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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장

만리건곤정협행 수정본 160

야판
2022-10-03 04:26 1,8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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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0회  극명진실(克明眞實)




 “아앗, 저 공자를!”


군협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그들의 눈에는 유운의 몸이 거센 장풍에 산산조각이 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얻어맞은 유운보다 장을 뿌린 청해쌍웅과 중산이괴가 오히려 마음을 졸였다.


 ‘지금쯤 나타나야 하는데, 혹시나 이 공자가 큰 부상이라도 입었으면 어찌해야 하나.’


자신들의 장력을 맞아 잘못되면 큰일이다. 전전긍긍하며 지켜보니 공자는 우뚝 선 자세 그대로 태연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여인의 낭랑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잠시 멈추세요.”


비무대 위로 날아오른 여인을 본 군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로만 듣던 옥봉황이 아닌가. 그녀는 두말 않고 청년에게 다가가 장력의 흔적을 살폈다.


 “역시 그대들이었구나. 강호를 우습게 여기며 무림을 기망하다니. 청해쌍웅 그리고 중산이괴, 강호의 허명이 그리도 탐이 나더냐?”


착 가라앉은 목소리, 분노에 찬 싸늘한 목소리가 잔잔하게 군웅들의 귀를 울렸다. 장흔을 살피고는 확신이 든다는 그 목소리에는 처절한 한이 깃든 듯했다. 헌데 청해쌍웅과 중산이괴는 옥봉황의 추궁에 두려움보다 오히려 안도하는 안색이었다.


 “그... 그게. 옥 여협, 그런 게 아니오.”


변명을 하려 한 발 나서는 그들의 표정은 조금 전 보다 한결 가벼웠다. 그들을 바라보는 옥봉황의 입가에도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보련 선니를 겁간하고 처참하게 죽음으로 이르게 만든 그 증거가 이 장력의 흔적으로 똑똑히 드러났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지탄을 받아야 할 일은 남의 무공을 훔쳐 그들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점이다. 무림에 위명을 얻어 강호에 헌신해야 할 그대들은 자신의 이름에 걸 맞는 처절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옥봉황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든 군협들의 귓속에 남김없이 전해졌다.


 “아니오, 우리는 단지 그 사립을 쓴 복면인의 말을 쫓았을 뿐이오. 각 문파의 비경도 그자가 훔쳐 우리들 손에 쥐어주었고 그자의 명에 따라 익혔던 게요.”

 “각 문파의 비경을 익힌 것도 그 사립 복면인의 사주였단 말인가?”

 “그렇소. 우린 그저 무공비급을 얻는 것에 마음이 들떠 그자의 지시를 따랐던 거요. 지금도 그날의 일을 생각하면 후회막급이외다.”

 “남궁 부인은 그대들과 함께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데 그대들은 지금도 남궁 부인과 더불어 움직였다고 우기고 있지 않소. 그러니 어찌 그대의 말을 믿을 수 있소?”

 “우린 의형제를 맺은 사이외다. 허긴 그땐 남궁 부인이 남궁가의 가주인 줄로 알았을 때요. 그때 우리 모두 동정호의 유람선에서 사립 복면인과 함께 회담을 한 사이는 분명하외다. 그러니 형제의 연을 맺은 우리가 함께한 동지라 하는게 당연하지 않겠소.”

 “후후... 그런가? 남궁 부인, 이놈들이 부인도 함께 난행을 저지른 동지라는구려. 이보시오들, 무공 비급이 그리도 탐이 났으면 그것만 뺏으면 될 일을, 그리고 그걸 찾지 못했으면 없다 생각하고 그냥 돌아가면 될 일, 아무 죄도 없는 여승의 몸을 유린하고 살해를 한 후 시신을 훼손한 천인공로할 패륜을 저지런 게요?”


옥봉황이 남궁 부인을 슬쩍 돌아보며 은근히 물었다.

강호 무림에서 옥봉황의 한마디는 그만한 무게를 지녔다. 장중의 군웅들은 이제 남궁 부인의 대답에 관심이 쏠렸다.


 “옥 여협, 이 사람 처음 마음이 흔들려 그들과 회합을 한 일을 백번 책임을 지겠소이다. 하지만 맹세컨데 남해에는 동행을 하지 않았소이다.”


그러자 중산이괴 중 투괴가 한 발 나서며 물었다.


 “옥 여협, 여협께서는 어찌 그렇게 보타임의 상황을 상세히 아시오?”

 “봤지요. 보았을 뿐 아니라 겁탈 당하고 유린된 보련 신니의 시신을 내손으로 묻어 주었어요. 그러고 보니 투괴 그대가 겁간을 하는 난행을 저질렀는가?”


그러자 투괴가 황급히 말을 뱉었다.


 “겁간이라니. 난 아니오. 저놈 아괴가...”


드디어 걸려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옥봉황의 추궁었다. 다급히 변명의 말을 뱉어내던 투괴가 스스로 발설을 하고 말았다.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던 유운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나섰다.


 “낭자, 잠시만 물러서시오. 이놈 아괴, 드디어 실토를 했구나.”

 

유운이 남궁 부인을 돌아보며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그대에게 약속을 했지요. 그날의 원흉을 모두 밝혀 한자리에 모으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고. 다행히 원흉은 밝혀진 듯 하오이다. 그러나 부인도 허욕을 부려 함께 자리한 잘못은 있소이다. 그러니 여기 모인 모든 협인들에게 용서를 구하시오.”


그렇게 남궁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중산이괴 중 아괴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며 신형을 그대로 허공으로 날려 유운을 덮쳐왔다.


 “크크크크, 나 아괴가 그렇게 가벼이 보이더냐?”


자신의 무공으로 지금껏 남 앞에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중산이괴다. 단숨에 유운을 처치해 버리고 장중의 군협들을 휘어잡을 생각이었다. 그 순간 옥봉황이 유운의 앞을 막았다.


 “공자, 아직 확인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저놈을 제게 양보해 주세요.”

 “옥봉황, 네가 나서느냐? 좋아. 너부터 먼저 손본 후 저 어린놈을 처치하지.”

 “아괴, 실없는 소리 마시오. 내 하나만 물으리다. 보타암의 난행과 보련 신니를 살해한 장본인이 분명 그대요?”

 “그건 왜 또 묻느냐? 보련 신니와 너는 어떤 관계냐?”


옥봉황의 표정이 처연하게 변했다.


 “신니는 이 옥봉황의 스승이오. 분명히 대답하시오. 그대가 보련 신니를 살해한 게 분명하오?”


남해 보타암의 사건, 얽히고 얽힌 강호의 소문이 갑자기 나타난 청년과 옥봉황의 입에서 하나하나 드러났다. 군협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아괴는 이제 더 이상 변명을 할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지막 발악을 했다.


 “좋아. 내 모든 사실을 인정하지. 허나 이제부터 누구든 앞을 가로막는 사람은 내 손으로 그 목숨을 거둘 게야. 나설 자신이 있으면 어서 나서라!”


아괴가 큰소리를 치며 나서자 청해쌍웅과 중산이괴 중 투괴 얼굴이 일그러졌다.

세가에 모인 군협들은 모두가 경악을 하는 표정들, 이제 무공으로 제압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다고 여긴 아괴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그런 아괴의 두 손에 잔잔한 경련이 일었다. 회중포월장(懷中抱月掌)의 공력을 두 손에 잔뜩 모으고 한 번에 펼칠 기회를 보는 행동이 분명했다.


 “옥봉황, 네년이 들어 모든 일을 망쳤다. 우선 네년부터 손을 본 후 저 미친 어린놈을 처치해야겠다. 어서 덤벼라!”

 “호오, 나부터 손을 보겠다?”


옥봉황은 천천히 왼쪽 어깨위로 팔을 올려 등에 걸쳐 맨 검을 빼어 들었다. 그 순간 아괴는 옥봉황이 미처 대적의 자세를 갖추기도 전에 쌍장을 뿌렸다.


- 크르릉!

- 크앙, 크아아앙!


아괴의 손에서 펼쳐진 회중포월장(懷中抱月掌)이 바닥의 흙먼지를 회오리처럼 말아 올리며 그 가공할 장력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옥봉황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당문혈이다. 한 번 맞으면 목숨까지도 가져가 버릴 치명적인 사혈 당문혈을 겨냥해 속전속결로 마무리를 하려는 시도였다.


 “하핫!”


옥봉황이 다급한 호흡을 뱉었다. 아괴의 양손에서 펼쳐진 절공, 회중포월장. 그 장력은 생각보다도 더욱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한편으로는 회오리를 일으켜 옥봉황의 신형을 그 자리에 꼼짝 못하게 옭아매었고, 다른 한 손에서 뻗어난 장력은 한줄기 빛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은 빠른 속도로 가슴팍을 향해 날아들었다. 허나 그 순간,


- 휘익!


옥봉황의 신형이 허공으로 날았다. 그리고는 아괴의 머리 위 일장(丈) 높이에서 잠시 머물더니 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호호호호... 네놈의 무공이 겨우 이 정도였더냐?”


동시에 옥봉황의 검이 번쩍 빛을 발하며, 검이 손을 떠나 허공을 날았다.


- 우웅, 우우우웅!


검기가 바람을 가르며, 검 끝에 눈이 달린 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어검, 검신에서는 하얀 서리 같은 기광이 날카롭게 뻗어나며 검 날은 저절로 아괴의 요혈을 찾아 움직였다.


 “오오, 어검. 이기어검의 난화불수(亂和不手)다!”


검의 극치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장중의 군협들 입에서 감탄의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그들도 몸과 검이 하나가 되어 비행하는 어검비행의 상승 검법은 자주 보아왔다. 그러나 내공의 힘에 의해 검 스스로 상대를 찾아 공격을 감행하는 이기어검의 신공을 처음 눈으로 확인한 군협들은 옥봉황의 무공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옥봉황의 어검에 오히려 역공을 당할 판이다. 아괴는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시간조차도 없었다. 이제는 마지막 한 초, 온갖 역경을 겪으며 겨우 터득한 무공 최후의 절초로 이 혈투를 끝내는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옥봉황, 과연 대단 하구나.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제 목숨을 내 놓아라! 간닷, 회두망월장(回頭望月掌)!”


허공에서 빙빙 선회를 하고 있는 옥봉황을 향해 아괴가 두 손을 홱 뿌렸다.


- 스르르르!

- 윙, 위이잉!


장력이 뻗어나는 기운은 전보다 고요했다. 그러나 순간, 천지가 암흑처럼 변하며 거대한 물줄기가 온 세상을 모두 쓸어 내려는 듯 허공에 떠있는 옥봉황을 향해 덮쳐갔다.


 “호호호, 겨우 이 정도로 나를? 으윽, 컥!”


뻗어오는 장력을 섣불리 생각했다. 부드럽고 음유한 진기를 담고 날아드는 장력을 차단하려 내공을 운용해 검막을 만들려던 옥봉황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아괴의 손에서 뻗어난 내력이 옥봉황의 몸속을 보이지 않게 파고들어, 전신을 맴도는 기(氣)의 순행을 모조리 막아 진기(眞氣)의 운행을 한순간에 허물어 버렸다. 아괴의 마지막 절초 회두망월장(回頭望月掌)은 과연 초극의 무공(武功)이었다.


- 쿵, 털썩!


진기의 흐름이 끊겨 더 이상 공력을 운행하지 못한 옥봉황은 졸지에 비무대의 바닥 위로 떨어져 뒹굴었다.


 “어어어… 천하의 옥봉황이 당했다. 이기어검의 신공도 중산이괴의 무공을 당하지 못한다!”


놀라움에 웅성거리는 소리를 귀담아 들은 아괴가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점잖게 한마디를 던졌다.


 “크흐흐흐, 이것이 나 아괴 위력이다. 모두들 잘 보았겠지?”


그리고  천천히 손을 쳐들었다.


 “옥봉황, 이 손가락 하나가 네년의 목숨을 좌우하는구나!”


연무장 장중에 웅성거리던 모든 군협들은 모두 눈을 찔끔 감았다. 이제 곧 피를 튀기며 목숨을 잃을 옥봉황을 차마 바로 쳐다보지 못하겠기에 모두 고개를 돌린 것이다.


- 슉, 슈욱!


일지선풍(一指線風)이 옥봉황의 사혈을 향해 날카롭게 날았다. 비급의 또 다른 절공, 파경일지(破經一指)의 한 수로 끝장을 보려는 그 일촉즉발의 순간!


 “후후후… 그렇게는 안 되지!”


한줄기 투명한 빛이 휘익 눈앞을 스쳐 지나며, 아괴가 뿌린 일지선풍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백의 청년이 턱하니 서 있었다.


 “낭자, 잠시 내려가 쉬시오!”


혼신을 다해 날린 지풍을 순식간에 무산시켜 버리고 자신의 앞을 막아 선 백의 서생의 모습에 당황한 아괴가 얼른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허어... 그토록 자중하기를 바랬건만 결국 본성을 드러내는 구나. 이제 강호에 헛소문을 퍼뜨려 무림을 기만한 죄를 묻겠다. 자… 이 일 초는그대의 손에 희생된 보련 신니의 복수를 위한 한 수다!”


백옥선을 펴들고 가슴앞에 머물어 있던 손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이놈이!”


잠시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아괴은 옥선이 자신에게 닿기 전에 두 손에 진기를 극성으로 모아 유운을 향해 내 뿜었다. 유운의 무공을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아괴는 그래도 이 어리석어 보이는 한심한 청년을 한껏 얕보고 첫 초부터 자신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공 회두망월장(回頭望月掌)에 혼신의 공력을 실어 펼쳤다. 순간,


- 휙, 휘익!


유운의 옥선에서 하얀 광채가 날카롭게 뻗어 나왔다. 그러나 부채 바람이 아닌 기광(奇光)일 뿐이었다. 그 무형의 빛이, 날아드는 회두망월장을 순식간에 무력화 시키고, 바늘처럼 아괴의 요혈을 파고들었다. 마음만으로 움직이는 공력, 무형심공(無形心功)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아괴가 공중으로 몸을 날려 피해보려 했다. 그러나 심공(心功)의 기광은 마치 자석에 끌려들 듯 아괴의 신형을 추적해 허공을 날았다.


 “악, 으아악! ”


귀를 찢는 비명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는 이괴의 신형, 비무대의 뒤쪽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청해쌍웅과 중산이괴 중 투괴가 우르르 달려 나왔다. 그리고 몸을 던져 유운의 앞을 막아섰다.


 “공자, 그래도 이놈들과는 한때 의형제를 맺었던 사람입니다. 우리를 용서했듯이 이놈도 용서해 주십시오. 그 죄 값을 무림에 공헌하는 것으로 대신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래요? 좋습니다. 그대들을 한번 믿어보지요.”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관용으로 대신한다. 과연 대인의 풍모였다. 군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옥봉황이 유운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공자의 도움, 깊이 감사드려요.”


유운이 빙긋 웃었다.


 “무슨 말씀을, 저 사람을 내게 넘겨 주려고 일부러 당한 척 한 거 다 아오.”

 “호호호호... 제가 그랬습니까? 허나 저놈들의 목숨을 거두지 않고 살려 둔 일 잘하셨습니다. 이제 저들도 정의가 무언지 알았겠지요.”

 “사실을 명확히 밝히면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저들에게 약조를 하지 않았소. 우리 입으로 한 약속은 지켜야지요. 그보다 사람의 목숨입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했다고는 하나 저들이 깨달음을 가질 여유는 남겨두어야겠지요. 그러지 않고 쉬 목숨을 끊어 버린다면 저들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 아무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어 그 부분을 확인하려 저들을 살려 두었어요.”

 “미심쩍은 부분? 그게 뭔지요?”

 “지금부터 밝혀야 할 일이지요. 저놈들을 조종해 강호에 헛소문을 흘리고, 또 각 문파의 독문 장법을 익혀 강호를 혼란스럽게 만든 이면에는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무슨 예감?”

 “저들을 조종한 숨은 인물은 저들에게 무림 각 방파의 장흔을 난행 당한 시신에 남겨 두라고 사주했습니다. 그 이면을 생각해 보면 그 숨은 인물이 장흔을 핑계삼아 각 방파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는 음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일을 어떻게 밝힐 생각이신지?”

 “보타암을 피로 물들인 흉한은 모두 일곱, 남궁 부인은 그곳에 동행하지 않은 게 자명해진 지금이니 쌍웅, 이괴와 환중 도인 그리고 척용장주 모두 합해도 여섯,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또 한 명, 사립을 쓰고 복면을 한 그자가 이들의 배후이며 강호를 흔든 인물일 거예요. 그 복면인을 찾아야 할 겁니다.”

 “어떻게?”

 “일전에 남궁 부인의 머리에 뇌공을 심어 두었지요. 이제 이곳의 무림인들이 모두 물러가면 그녀에게 지시해 동정호 유람선에서 사립인과의 회합한 쌍웅, 이괴, 환중 도인, 척용장주를 모두 불러 이곳 남궁세가에 남아 있도록 할 거예요.”

 “공자께서도 이곳에 남아 직접 그들을 심문하시게요?”

 “예, 소생의 짐작에는 그 배후 인물이 강호 무림을 손에 쥐려고 하는 웅심 같습니다.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진상을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그토록 심각한 사안이라면 저도 공자와 함께 이곳에 남겠습니다.”

 “그리 해 주시면 고마운 일이지요.”


은근한 유운의 말에 옥봉황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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