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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건곤정협행 수정본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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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4:26 1,56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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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9회  무공비경(武功秘經)




축하의 자리를 무공을 겨루는 비무의 자리로 만들어 논쟁의 초점을 흐리려는 생각이었다. 과연 남궁 부인의 그 한마디가 군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은원은 그들끼리 해결하면 되는 일, 군웅들의 생각은 그들이 떠드는 사실의 진위보다 오히려 장진도의 무공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그중에는 이 자리를 기회로 자신의 무공을 뽐내고 싶은 인물도 있었으며 또한 무명의 강호인들은 무림 고인들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마음껏 뽐내어 기량을 인정받고자 비무를 서두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귀에 남궁 부인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그럼 준비를 서둘러 일각 후에 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윽고 비무대가 마련되자 척용환이 먼저 앞으로 나서며 비무대 위로 오르려 했다. 그런 척용환의 옷소매를 소장주 척용경이 살며시 잡아끌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버님, 상황이 위급해지면 소자도 나서겠습니다. 염려마시고 남궁 부인의 가전 무학이 아닌 또 다른 무공을 필히 드러내도록 하셔야 합니다.”


아들의 말에 미소로 답하며 훌쩍 비무대 위로 뛰어오른 척용환이 남궁 부인을 바라보며 재촉을 했다.

   

 “부인, 기다리고 있소이다. 어서 오르시오.”


남궁세가에 가득한 군협들은 아무 말 없이 남궁 부인을 주시했다. 그들 모두가 혼원일기란 위명을 얻게 된 비급의 무공을 살펴 그 위력이 어떤가 무공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눈을 부릅떴다. 남궁 부인이 그런 군웅들을 둘러보며 비무대를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바로 그때,


 “잠깐, 잠깐만 물러나 계시오. 이런 조무래기는 우리들이 상대를 하지요.”


비무대 위로 오르려는 남궁 부인을 제지하며 한걸음 빠르게 날아든 중산이괴, 투괴와 아괴가 척용환의 앞을 막아섰다.


 “척용장주, 중산이괴는 언제나 한 몸 같으니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대적할 것이오. 괜찮겠소?”


척용환이 움찔 놀랐다.

중산이괴는 그 한 사람 한 사람과 겨루는 것도 벅찬 괴이한 인물들, 이들 두 사람이 한꺼번에 덤벼든다면 도저히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 또한 저들이 나서면 남궁 부인의 무공을 살펴보지도 못하고 패한 채 물러나야만 하는 헛된 싸움이 아닌가? 헌데 앞을 막아선 중산이괴의 표정이 묘했다. 어쩐지 자꾸만 물러나라 눈짓을 하는 것만 같았다.


 “본 장주는 남궁 부인과 겨루어 남궁가의 무공을 일견하고자 했소. 그대들과는 겨루어 볼 아무런 이유가 없소이다. 그러니 남궁 부인이 나설 때 다시 비무를 청하리다.”


아무래도 눈치가 이상했다. 척용환은 비무대 위로 오른 중산이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훌쩍 비무대를 벗어났다.


 ‘아차, 이게 아닌데? 저 양반 한번쯤은 손을 내밀어 보고 내려가든가 하지.’


그러지 않아도 척용환이 자칫 잘못해 부상이라도 입을 까 염려해 급히 나선 중산이괴다. 그들의 입가에 보일 듯 말듯 미소가 스쳤다. 헌데 그 순간에 장중에서 호쾌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 서로 밀고 당기고 잘들 하는구나. 청성의 환중이 이괴의 연공을 한번 받아보마.”


척용환이 내려간 비무대 위로 환중 도인이 신속히 날아올랐다. 그의 뒤를 따라 급히 뛰어오른 중산이괴가 황당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어어... 환중 도우, 그대는 우리와 약속 한 일이 있지 않은가?”


겨우 눈짓을 해 척용환을 돌려보냈는데 환중 도인이 또다시 비무를 하자고 달려들자 중산이괴가 당황한 것이다.

 

 “그 말은 당연히 지키지. 그나저나 한바탕 놀기라도 해야지, 아니면 보는 사람들이 의심을 할 게 아니오.”


환중 도인이 중산이괴의 귀에 겨우 들리도록 소곤거렸다.


 “아하, 그런가? 알았소.”

 “그러니 우리가 약속한 대로 마무 말 말고 초식을 펼치시오.”


중산이괴를 향해 눈을 껌벅한 환중 도인이 군웅들 쪽으로 슬며시 고개를 돌려 고함을 질렀다.  


 “중산이괴, 술에 취한 척 끌려간 빈도에게 네놈들은 도난당한 청성의 실전 비경을 되찾아 주겠다고 회유 하지 않았는가? 청성의 비경이 네놈들의 수중에 있다면 네놈들도 남궁가와 똑같은 무리들, 빈도가 네놈들의 무공을 시험해 실전 비경을 되찾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군협들이 또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장중을 지켜보던 옥봉황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유운에게 전해들은 말은 분명 오늘의 초정에는 음모가 숨어있다고 했다. 그 음모를 분쇄시키는 방법은 남해의 일곱 명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것이 첩경이라고도 했다. 때문에 그들 중 한 명인 환중 도인을 쌍웅, 이괴에게 접근시켜 그들의 잘못을 용서하고 목숨을 보존시켜 준다는 약속을 전했다. 그들에게 옥봉황이란 위명은 분명히 약속은 지킬 것이라는 신망이 있었다. 이토록 은밀한 계획아래 환중 도인이 큰소리로 고함을 지른 이유는, 각 방파의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던 무공비경(武功秘經)도 이들 수중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군협들 앞에 밝히려 함이었다.


 “어허, 이놈이? 안 되겠다. 받아랏!”


약속이나 한 듯 중산이괴가 환중 도인을 향해 동시에 장(掌)을 뿌렸다. 암암리 서로 약속된 공격이기는 하나 군협들의 눈에는 마치 목숨을 거두어 살인멸구를 하려는 출수처럼 보였다.


 “컥, 으윽!”


순식간에 날아든 중산이괴 연합장을 미처 피하지 못한 환중 도인은 그 장력에 밀려 비무대 한 구석으로 나가 떨어졌다. 입가에 선혈이 흘렀다. 겨우 무릎을 세워 몸을 일으킨 환중 도인이 입가에 흐르는 선혈을 손등으로 쓰윽 문지르며 소리를 질렀다.


 “빈도를 죽여 입을 막겠다? 더는 말을 못하게 만들겠단 말이지. 남궁가와 네놈들이 작당하여 각 문파의 비전무공을 훔쳐 강호를 지배하겠다는 꿍심이 아니더냐?”


장중에 쩡쩡 울리도록 고함을 질렀다. 그 순간,


- 휙, 휘익!

- 펄럭!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네 개의 신형이 환중 도인의 곁으로 내려앉았다. 아래에서 비무대 위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공동파의 장문인을 비롯한 점창, 종남의 장문인들이 그 고함 소리를 듣는 순간 한걸음에 날아오른 것이다. 그와 때맞추어 또 한 무리의 무림인이 고함을 지르며 비무대로 뛰어들었다.


 “으하하하, 여기도 있소이다. 동정채(洞庭寨) 동정삼패(洞庭三悖)도 중산이괴의 장을 받아 보아야겠소. 환중 도우, 우선 몸을 피해 운기를 하시오. 저놈들을 다그쳐 방금 한 말이 사실인가 확인해야겠소이다.”


이들 모두는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무공비경을 도난당한 방파의 인물들, 환중 도인의 폭로가 자신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는 말이었다. 그들의 등 뒤에서 운기를 하며 이 상황을 살피고 있던 환중 도인이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허허 참, 무슨 말이 더 필요하단 말이오. 중산이괴의 가전무학은 보잘 것 없어요. 그런 저들이 무림에 이름을 떨치게 된 건 저들이 훔친 비경때문이 아니겠소? 저들이 힘에 겨워 위험을 느끼면 당연히 저들이 익힌 각 방파의 비전무공을 사용할 게요. 어서 비무나 해 보시오.”


그리고는 중산이괴를 돌아보며 놀리듯 말했다.


 “이보시오, 중산의 노괴들. 이왕 드러났으니 스스로 고백을 하고 용서를 구하시오.”


옳은 말이었다.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저들이 가진 모든 무공을 털어낼 수밖에,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었다.


 “그 확실한 방법이구려. 충고에 감사드리오. 중산이괴, 들었느냐? 비록 우리 동정채는 강호 잡배란 비난을 듣기는 하나, 네놈들처럼 남의 무공을 훔쳐 차도살인을 하는 음흉함은 없다. 이제 드디어 그 마각이 드러나는 구나. 너희들이 가진 무공을 모두 펼쳐 보아라!”


이제는 도리 없이 한바탕 칼바람이 불 수 밖에 없었다. 중산이괴를 노려보던 그들의 손에서 여섯 갈래의 검광이 번쩍였다.


- 슉, 스슷!

- 스스스슷!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중산이괴를 향해 날아가는 날카로운 검기,


점창(點蒼)의 현천열양장 중의 일수초현!

현원문(終南門)의 절기 무원전단신공 중의 무원육장!

모산파(茅山派)의 비전장공 복마구첩장!

동정채(洞庭寨)의 비화적엽장(飛花摘葉掌)!


점창, 모산 그리고 현원문의 장문인들과 동정삼패는 일검에 혼신의 진기를 모아, 중산이괴의 요혈을 노리고 검기를 뿌렸다.


 “헉, 허걱!”


중산이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여섯 갈래로 날아드는 검기를 피하려 몸을 날렸으나 그 들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광은 이괴의 요혈을 향해 그물처럼 조여들었다.


 “핫, 하핫!”

 “차앗!”


그 다급한 순간, 중산이괴의 입에서 동시에 기합 소리가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신형은 허공으로 치솟고, 그들의 손에서는 강맹한 장풍이 뿜어져 나왔다.


- 우르릉, 크앙!

- 쾅, 크르르릉!


검강과 장풍이 그들의 눈앞에서 서로 부딪히며 흙먼지가 회오리를 이루고,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이 장중을 휘몰았다.


- 쿵쾅!

- 털썩!


결국 중산이괴는 여섯 명의 연합공격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허공에서 떨어져 내려 비무대 바닥 위에 뒹굴었다. 중산이괴가 비록 강호를 주름잡고 있다고는 하나, 악을 품고 달려드는 여섯 명의 검기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 견딜 재주가 있으면 어디 견뎌 보이라!”


이제 여섯 개의 검이 중산이괴의 전신을 산산조각으로 찢어 내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하핫!”

 “크아앗!”


중산이괴의 입에서 포효가 터지며 바닥에 쓰러져 누운 그들의 신형이 벌떡 일어났다. 동시에 양손을 번개같이 앞으로 내밀어 여섯 자루의 검을 후려쳤다.


- 크아아앙. 번쩍, 쿠아아앙!

- 우르르 쿵쾅. 크르르르릉!


그들의 손에서 뻗어 나온 장력은 태산이라도 무너뜨릴 기세로 터져 나와, 자신들의 몸을 향해 날아드는 검강을 순식간에 무력화 시키고, 날아들던 검을 모조리 날려 버렸다. 바로 그때,


 “안 된다. 그 무공을 펼치면 안 된다. 아차, 큰일이로구나!”


청해쌍웅이 다급한 소리를 지르며 비무대 위로 날아들었다. 동시에, 중산이괴의 잘을 맞아 허공으로 튕겨 오르는 그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처절한 소리가 군웅들의 귀속을 파고들었다.


 “아앗! 본문의 실전 장법 무원전단신공이다!”

 “이놈, 네놈들이 정녕 현천열양장의 일수초현을 익혔구나!”

 “크으윽, 사라진 줄 알았던 복마구첩장이 네놈들의 손에서 나타나다니!”

 “크윽! 동정채의 절기 비화적엽장을 훔치다니, 이 도적놈들!”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행방조차 알 수 없다는 각 방파의 실전 무공, 점창(點蒼)의 현천열양장, 현원문(終南門)의 절기 무원전단신공, 모산파(茅山派)의 복마구첩장, 동정채(洞庭寨)의 비화적엽장이 중산이괴의 손에서 펼쳐졌다. 장중의 군웅들을 충분히 놀라게 할 전개였다.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 네 방파의 장문인들이 겨우 몸을 추스르며 입을 열었다.


 “역시 네놈들의 짓이었구나. 역대 조사님들, 이 못난 제자가 잃어 버린 본문의 무공을 드디어 찾게 되었습니다. 이놈 중산이괴, 마침내 그 더러운 행각을 드러내는 구나. 어서 본문의 비경을 내어 놓아라!”


각파의 장문인들은 비틀거리는 신형을 겨우 일으켜 자세를 바로하며 검을 앞세우고 달려들었다. 그들을 바라보던 청해쌍웅이 입에서 한탄의 소리를 흘리며 앞으로 나섰다.


 “에이, 기왕 모두 드러난 사실, 어쩔 수 없구나. 아우들은 뒤로 물러서라.”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조차 음산하게 들렸다.


- 휘이잉, 우웅. 우우웅!

- 콰앙, 크르르릉!


청해쌍웅이 펼친 검(劒)과 도(刀)에서 전해지는 가공할 검기, 과연 쌍웅이란 별호는 허명이 아니었다. 그들의 검공은 이미 모든 방파의 검결을 자신들의 내공에 융화시켜 독특한 무공을 창안해, 그 가공할 검강이 거대한 파도처럼 덮쳐갔다.


 “으윽, 끄으윽!”


그들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온몸이 으스러질 절체절명의 그 순간,


- 휘익, 번쩍!


허공에 한줄기 푸른빛이 흐르며, 거친 파도처럼 날아들던 그들의 검기가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얀 장포를 걸친 청년이 우뚝 서 있었다.


 “쌍웅, 이괴.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라! 본 공자가 묻는 말에 추호도 거짓 없이 대답을 하여야만 너희들의 목숨을 보존 할 것이다.”

 “이건 또 웬 놈이냐?”


혼신을 다해 펼쳐낸 도검(刀劒)의 강기, 그 회심의 일격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무산시켜 버린 백의 청년을 보며 당황한 눈빛이 가득했다.

그 눈앞의 청년, 손에 백옥선을 들고 상대의 정안을 향해 겨누며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청년의 눈 속에는 싸늘한 냉기까지 뿜어내고 있었다.


 “너희 놈들, 한 놈씩 내게 장(掌)을 뿌려라. 내 꼼짝 않고 그 장을 받아 주마. 허나, 네놈들이 익힌 각 문파의 장을 전개하지 않고 엉뚱한 장을 펼쳐 공자의 눈을 속이려한다면 그 순간 목숨을 거두리라.”


이게 무슨 말인가? 정녕 대항을 하지 않고 저놈들의 그 무서운 장력을 받아 내기만 하겠다는 말인가? 그 말을 들은 군협들 마음은 조마조마 하기가 그지없었다.


 “이 무슨?”


아무리 고강한 무예를 지녔다고 해도 맨몸으로 장을 받는다? 상대가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만용이었다. 헌데 청년의 표정은 너무나 태평스럽다. 하지만 그만한 사연이 있겠지 하며 군협들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그 사이, 청해쌍웅과 중산이괴의 머리는 바삐 돌아갔다.


 “혹시, 혹시 우리가 펼치는 장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 공자는 알려진 대로 자신들이 뿌려내는 장흔을, 이 많은 군웅들 앞에서 한 번 더 확인시켜 사건의 전말을 알리려는 시도다. 그러나 자칫 잘못되어 공력이 넘치기라도 하면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천해쌍웅과 중산이괴가 멈칫거리는 순간,


 “본 공자는 네놈들처럼 허언(虛言)을 하지 않는다. 염려 말고 장(掌)을 펼쳐라. 대신 틀림없이 방금 네놈들이 전개한 각 문파의 장력이어야만 한다. 네놈들이 익힌 각 문파의 가장 강한 장력을 내게 펼쳐야 할 것이다.”


벼락같은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이젠 도리 없는 일, 청해쌍웅과 중산이괴는 내심 최상의 공력을 끌어 올리며 암암리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자, 간다!”

 “받아랏!”


섬광이 번쩍이며 장력이 노도처럼 밀려왔다. 유운은 일순 호흡을 조절하고는 전신을 조금씩 비틀어 날아드는 장력을 모두 몸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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