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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건곤정협행 수정본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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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4:26 1,67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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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8회  군웅격란(群雄激亂)




불현듯 환중 도인의 앞에 내려앉은 그들은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인 청해쌍웅과 중산이괴였다. 그들의 진면목을 본 장중의 군협들은 잔뜩 긴장했다. 그런데,


 “하하하하, 환중 도우. 술이 좀 과한 것 같소이다. 술이 깰 때까지 내실로 들어가서 좀 쉬시는 게 좋을 듯하오.”


군웅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그들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군웅들은 환중 도인이 당할 모진 수모를 짐작하고는 마음을 졸이는 그 순간 쌍웅, 이괴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환중 도인을 점잖게 타일렀다. 그리고 그들은 뜻밖에 환중 도인을 내실 편한 자리로 모셔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 모두가 청성의 환중 도인이 저들에 의해 목숨을 잃던가 아니면 큰 부상을 당하리라 고개를 돌리던 군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같은 광경을 군중들 틈에 모습을 감추고 지켜보던 옥봉황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시키는 대로 잘 하고 있구나.’


환중 도인이 술 취한 척 행패를 부리게 만든 행위는 옥봉황의 계획이었다.


 * * * * * * * * * * * * * * * * * *


쌍웅, 이괴에게 이끌려 내실로 옮겨갔던 환중 도인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하며 군웅들의 속 다시 돌아왔다. 막무가내로 달려들던 그가 내실에 끌려가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군웅들 틈에 끼어든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자리했다.


 ‘가만, 환중의 안색이 변했다. 저놈들의 사람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


환중 도인이 군웅들의 틈사이로 얌전히 들어가 자리를 잡는 모습을 먼발치서 바라보던 옥봉황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 순간!


 “하하하… 으하하하하…”


호쾌한 웃음 소리가 장중을 울리더니 뒤이어 허공에 흰빛이 번쩍하며 흰색 유삼 차림의 청년이 훌쩍 날아 내려 남궁가주와 마주했다.


 “가주, 그대는 소생과의 약속대로 모두 불러 모았소. 아하 참, 그보다 어렵게 찾은 기서(奇書)비급의 마지막 한 단계도 이제 완벽히 터득하셨소이까?”


실전 되었던 기서비급? 낮으나 장중을 크게 울리는 목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군협들의 입에서 경악에 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놀란 사람은 옥봉황이었다.


 ‘어어... 상관 공자가 너무 일찍 서두른 건 아닌가? 치밀한 두뇌를 지닌 인물 앞에서 저토록 아무 말이나 발설했다가 잘못하면 이 많은 군웅들 앞에서 낭패를 당할 텐데?’


자신도 하루 전날 남궁가주를 찾아 넌지시 말을 한 번 던져 보았으나 확증은 잡지 못하고 돌아 나오지 아니했던가? 그러나 장중의 군웅들은 유운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 어리둥절했다.


 “저 청년이 무어라 말하는가. 남궁가주가 그 무하도의 무공을 얻은게 아니라 실전되었던 가전비급이라? 그렇다면 무림에 떠돌던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겨우 가전 비공을 터득해 그토록 강호를 황행 했으며, 그 가전 무공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들 을 이곳에 초대를 한 것이었단 말인가?”


연무장에 가득한 모든 무림인들은 뜻밖에 이 자리에 출현한 청년의 정체보다 이 청년이 발설한 그 한마디 말에 모두가 놀랐다.


 “저놈이 기어코!”


곁에 서 있던 청해쌍웅과 중산이괴도 눈빛이 기이하게 변하며 남궁 부인 면전에 다가섰다.


 “형님, 저 놈이 한 말이 무슨 말이오?”


쌍웅, 이괴가 얼굴을 붉히며 남궁휘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러나 이 절박한 순간에도 남궁 부인의 눈 속에 교활한 빛이 떠오르며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당당했다.


 “아우님들, 이런 날이 올 것 같아서 숨기고 있었어요. 내 긴히 할 말이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그리고는 쓰윽 복면을 벗었다.


 “어어어, 그... 그대는?”


쌍웅, 이괴가 입으로는 놀란 것처럼 말을 뱉었으나 그들의 표정은 이상하게도 심드렁했다. 이미 그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맞아요. 전 남궁가주의 안사람인 남궁 부인이에요.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드릴게요.”


그리고는 더 무어라고 묻기도 전에 한 발 앞으로 나서 군협들을 향해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무림 협사 여러분, 보다시피 저는 남궁가주의 내자입니다. 오래전 사립을 쓰고 복면을 한 흑의인이 본가에 찾아와 저의 남편을 협박했습니다.”

 “협박?”

 “예, 당시 남궁 가주는 그놈에게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병석에 누워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저까지 겁탈하려 한 놈이지요.”


뜻밖의 상황을 맞이한 군웅들이 '협박' 이란 말에 궁금증이 더해 귀를 기울였다.


 “그놈은 본가의 가주인 저의 남편을 폐인으로 만들어 본가의 밀실에 가두고 무공비급 한 권을 던졌습니다. 그 비급이 실전되었던 남궁가의 비전 무공의 비급이었어요. 그놈이 언제 훔쳐낸 비급인지는 몰라도 그걸 던져 주며 단시일에 익혀 강호에 나선 후 남궁가주 행세를 하며 강호를 지배하라 협박했지요. 그 협박에 어쩔 수 없이 강호행을 하다보니 혼원일기란 별호도 얻게 되었습니다.”


남궁 부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때 남궁가를 칩범한 복면인 그냥 둘 수 없는 무림의 공적이 분명하다. 군협들이 또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남궁 부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저는 그의 협박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놈은 가주에게 죽음보다도 더한 부상을 입히고, 가주의 목숨을 담보로 저에게 강요했습니다. 그만큼 그자의 무공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습니다. 저는 가주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도리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다행히 그 비급 속에는 그자가 모르는 지극의 무공이 내재되어 있었지요. 비급의 겉장 속에 숨겨져 있었기에 그 존재를 몰랐던 것입니다. 저는 혼신을 다해 그 지극의 무공을 익혀 그 완성을 보았습니다. 해서 이제는 협박을 벗어날 만하다 여겨 이 사실을 공개하기 위해 여러 협인들을 초청했습니다.”


남궁 부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말 속에 드러난 복면인은 그냥 둘 수 없는 무림의 공적이 분명하다. 헌데 남궁가의 가주와 가장 지근에서 함께 행동을 해왔던 청해쌍웅과 중산이괴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수군거리는 표정이 묘했다. 허나 단 한가지, 폐인이 된 남궁가주를 남궁가의 밀실로 옮겨 돌보다 벽면 틈에서 발견한 비급을 그 복면인이 던져 준 거라 속인 말은 그 복면인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 말이었다.


 “형님, 어허 이제는 아니지. 형수님, 그 말이 사실이오?”

 “당연히 사실이지요. 아니면 제가 이토록 힘겹게 본가의 치부를 여러 협인들 앞에서 드러낸단 말이오.”

 “그런가? 어찌 말이 다르단 말이야.”

 “뭐요?”

 “후후후… 내실에서 들은 환중 도우의 말과는 달라서 말이오. 좋소, 형수님. 그 일을 나중에 따집시다. 우선 저놈에게 더 자세히 알아보아야겠소!”


환중을 도우(道友)라 친밀히 부른다. 고개를 갸웃하는 남궁 부인을 뒤로하고 몸을 날린 청해쌍웅과 중산이괴 네 사람이 유운을 전후좌우를 포위했다.


 “남궁 부인이 남궁가의 가전 무학을 완성했다는 사실을 네놈이 어찌 아느냐? 어서 그 연유를 밝히지 못할까?”


이들이 가장 걱정을 했던 남해의 일은 아직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혹시나 남해행을 함께한 환중 도인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나올까 얼른 내실로 옮겨 말문을 닫게 만든 쌍웅, 이괴가 아닌가.

어차피 말이 나오면 자신들도 남해에 동행한 사실은 부인할 자리가 아니다. 또한 잠시 전 내실에서 환중 도인에게 은밀히 들은 말도 있다. 그리고 저 청년이 보련 신니의 사인(死因)을 캐고 있다면 쉬 이 자리를 벗어나지도 못할 것이 자명한 일, 사건의 전말은 어찌되었던 간에 군협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켜 함부로 자신들을 대하지 못하도록 만들도록 유도하는 말이었다.


 “본 공자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저 부인에게 비급의 무공을 모두 터득했느냐고 물었을 뿐이다. 더 이상 무엇을 밝힌단 말인가?”

 “시끄럽다, 이놈. 네놈이 이 많은 군협들 앞에서 남궁 부인에게 무공 성취를 당당히 물었다. 어찌 타인의 무공 성취를 공공연히 입에 올려 형수님의 입장을 난감하게 만드느냐? 그도 여기 모인 모든 협인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였던 몽환겨우 가전무학을 들먹이다니 남궁 부인의 위명을 깎아 내리려는 작정이었느냐? 모두가 쉽게 알아듣도록 다시 한번 자세히 말하거라!”


순간 유운의 입가에 조소가 흘렀다. 동시에 청해쌍웅과 중산이괴를 노려보는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며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부터 끓어오르는 처절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후후후후... 몽환도의 무공? 네놈들이 몽환도를 들먹이는구나. 내 일찍 남궁 부인을 만나 그날의 일곱 놈을 모두 모으라 일렀다. 네놈들도 남해 보타암의 살육에 가담한 흉한이기에 남궁 부인이 불러들인 게 분명하구나!”

 “뭐라? 형수님이 네놈과 그리 약속을 했느냐?”


그 말이 사실이이라면 남궁 부인과 이 청년이 자신들을 속이고 오늘의 이 사태를 꾸몄단 말이 아닌가? 어쩌면 환중 도인에게 들은 말이 더 진실과 가깝게 느껴졌다.  


 “더 알고 싶으면 네놈들이 남궁 부인에게 물어보아라. 도리 없이 궁지에 몰린다면, 형제의 연을 맺었다는 네놈들에게도 남궁가 비전의 무학 건곤파경장을 전개 할 수밖에 없겠지!”


유운이 이렇듯 쌍웅, 이괴와 말을 주고받는 사이 옥봉황은 슬며시 환중 도인의 곁으로 다가가 무슨 말인가를 소곤거렸다. 그러자 환중 도인이 군협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여러 도우들, 잠시 진정하고 빈도의 말을 들으시오. 진실을 밝혀줄 인물이 또 있습니다. 여기 척용 대협이 사실을 말할 거외다.”


고함 소리와 때맞추어, 군협들 틈에 앉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중년 무인이 환중 도인의 재촉을 받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본인은 해남에서 온 척용세가의 장주 척용환이오.”

 “이... 이런, 저놈까지!”


쌍웅, 이괴의 입에서 다급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제는 척용가의 장주까지 나섰다. 갈수록 난관이었다.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쌍웅, 이괴가 경내에 모인 군웅들을 향해 무언가 변명을 하려는 순간, 척용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가주. 아니, 이제는 남궁 부인이라 불러야겠구려. 날 기억하시오? 이 사람도 그 사립 복면인을 따라 남해에 갔소이다. 남궁 부인도 우리와 함께 하려다 집안의 우환을 핑계로 발을 빼지 않았소이까? 그 우환이 남궁가주의 부상인가 보구려.”

 “척용장주, 무언가 오해를 한 것 같군요. 난 결코 그들과 어울린 적이 없어요.”

 “후후후... 잠시 전 이 사람도 부인의 언변에 혹해 혹시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소이다.”

 “그 무슨 말입니까?”

 “그게… 저 공자와 옥봉황 여협께서 이 사람에게 한 말이 거짓은 아닌가 의심을 했지요.”

 “뭐요? 그대뿐 아니라 옥봉황도 이미 저놈과 만난 일이 있단 말이오?”

 “우리 모두가 한자리에서 자세한 말을 나누었지요. 헌데 부인의 요설 때문에 오해를 할 뻔 했소.” 

 “오해가 아니오.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란 말이오.”

 “풋, 푸후후훗... 부인은 이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하셨소? 그 말부터 거짓이니 어찌 그대의 말을 믿을 수 있겠소?”

 “이보시오 장주, 내가 그대를 만날 일이 없다 하는데 어찌 그리 억지를 부리시오?”


장중의 군웅들은 이제 조용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진위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억지라? 동정호 유람선에서의 그날 사립을 쓴 흑의인과 우리 모두가 함께 하지 않았소? 부인의 오른쪽 옆에 쌍웅, 이괴가 자리했고 완쪽에 척용장주와 환중 도인, 그리고 중앙에 사립 복면인이 자리해 서로 밀담을 나누지 않았소이까. 그때 부인도 복면을 했으나 눈 밑에 드러난 붉은 점, 지금도 내 눈에 분명히 보이는 그 점을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어찌 억지라 하오.”

 “눈 아래에 점이 있는 사람이 내 하나뿐이던가?”

 “너무 그리 고함만 지르지 마오. 지금도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 이 사향의 향기가 그날도 이 사람의 코를 자극했지요.”

 “어허, 그렇게 막무가내로 몰아붙이지 마시오. 나도 복면을 했지만 그자리의 모두가 복면을 하고 있었소이다. 그러니 서로를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요. 그리고 난 결코 사립 복면인의 말에 동조하지 않았소이다.”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궁지에 몰리는 남궁 부인이었다.


 “공자께서 오늘 이 자리에는 음모가 난무할지 모른다 말했지요. 하지만 이 사람은 공자의 드높은 무공을 직접 경험했소이다. 해서 그 어떤 음모든 공자가 지닌 무공으로 제압을 하면 된다 말했으나 공자는 혹시라도 난투 중에 군협들이 다칠 것을 염려했습니다. 때문에 군협들 앞에 모든 사실을 밝혀 의외의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공자께서 미리 이 사람에게 부탁을 했지요. 나 또한 저들과 마찬가지로 남해 보타암의 만행에 가담한 사람입니다. 물론 그 죄 값을 마땅히 받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척용환이 보타암의 난행 살인에 가담했다 스스로 고백하며 털어놓는 말에 장중이 술렁거렸다.


 “남궁 부인, 사실이 이럴 진데 어찌 아직도 시인을 하지 않고 망설이시오? 남궁가주의 의형제라는 청해쌍웅과 중산이괴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옥봉황 여협의 조언으로 환중 도우가 술 취한 척 그들에게 다가가 상황을 모두 설명을 했어요.”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남궁 부인은 여기서 변명으로 일관 한다면 점점 더 군웅들의 의심이 깊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몽환도의 무공 대신 여기 모인 군웅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남궁 부인이 혼원일기란 별호를 얻을 정도로 대단한 남궁가의 가전 무학을 견학하고자 하는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사실도 이미 읽었다. 해서, 이 자리를 개전 축하를 위한 비무의 자리로 만들어 가전 무학의 비급 건곤비원록(乾坤秘元錄)의 무공으로 모두를 발아래 꿇리리라 결심했다.


 “무림 동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은 작금의 상황에 많이 혼란스러울 줄 압니다. 그러나 소문의 진위는 말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면 금방 드러납니다. 또한 여러분의 눈빛에는 본가가 익힌 비급의 무공을 보고자하는 욕망이 가득합니다. 해서, 지금부터 이 자리에 비무(比武)의 장을 마련해 기꺼이 본 남궁가의 무공을 보여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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